1회용

요즘 삶이 그렇게 으쓱으쓱하지 않다. 감정이란 이를데 없이 가벼워서 단지 며칠 전만 해도 이제 끝난 것만 같이 느껴졌는데,

아직까지 내게 주어지는 시련 혹은 고통은 마침표를 여전히 찾아 헤매고 있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만감이 교차한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인지, 죽지 못해 사는 것에 슬퍼해야하는지, 혹은 안타까운 마음을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인지..

작년 이맘때쯤,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을 하고 그렇게 눈물도 흘리며, 내가 사는 것이 즐겁다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 내 심장도 터져버릴 것 같이 슬펐는데, 불과 몇개월 만에 웃으며 지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의 말처럼 행복의 조건은 하하하 하고 웃는 것이라고 했던가.

나는 내 삶을 즐거이 여기는데 그렇게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뼈를 추리는 차가운 바닷물에서 삶의 끝에 다다른 아이들이 느꼈을, 고통 슬픔 그리고 오만가지 것들을 나는 아직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을 보아서라도 조금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 삶을 만족하면서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빛나는 4월의 햇살은 이다지도 행복한 미소띄는데


즐거움으로 가득한 뱃고동 소리가 땅끝 마을 언저리에 머문다.


그들에게 웃을 날은 너무나 많았다.


어떻게 내일의 슬픔을 예견할 수 있으랴,


어제의 행복도 부질 없는 것이,


삶은 그렇게 갑자기 혹독하게 몰아치더라.


심해의 기저에서 들리우는 


혹한의 바다, 생존의 메아리.


나의 앞가림에 너무 무심했던가


삶은 혼자 걷지 않는 것인데


그렇게 눈물이 한없이 흐른다.


오늘 밤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련다.


내 생의 반을 때어 주어서라도


기저에서의 생환을 기적하여


함께 살아가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기도해보련다.


우리 마주잡은 손으로


따스한 체온을 함께 나누고


행복한 웃음 지으며


오늘을 함께 걸어 나가자. 


그러니 



조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