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2009/03/13 00:04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당시 패전국이었던 독일에서는 11월 혁명이 일어납니다. 11월 혁명으로 독일 제국은 무너지게 되고 사회민주당에 의해서 공화국이 선포되었습니다. 그리고 공화국의 선포는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유에서인지 과거에는 전혀 존재치 않았던 여러 개혁적인 법률들을 개정하여 현대 사회의 법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이죠. 하지만 바이마르 공화국은 그 태생적 한계 - 군부에서 패전의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사민당에 의해 탄생하게 되는 - 때문에 국가의 존속이 무척이나 짧습니다. 고작 해봤자 14년 정도 존속한 국가입니다. 이후 여러분이 잘 아시는 나치당이 정권을 잡고 히틀러를 총통으로 하는 새로운 독일 제국의 탄생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 바이마르 공화국이 역사의 일부분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척 미미합니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법학에서 무척 중요한 위치, 혹은 의미를 가지는 국가입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바이마르 헌법인데 이 바이마르 헌법을 보면 참 재미있는 구절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이마르 헌법은 이전의 헌법들과는 달리 사회주의적 효과도 함께 포함하고 있는데요, 보통 그 이유로 이야기 하는 것은 당시에 러시아에서 대대적인 사회주의 혁명으로 사회국가적 이념들이 함께 포함되었다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근대의 헌법사에서 사회권, 생존권, 재산권 행사의 공공복리성을 규정하게 되면서 20세기 헌법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바이마르 공화국 자체는 무척 약한 국가입니다. 물론 패전의 영향으로 엄청난 인프레이션을 겪고 거리에는 실업자로 넘쳐났죠. 법률로 생존권을 이야기해도 실상 국가 자체의 존속 자체가 위태한 것도 사실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국민들을 하나로 묶고 응집할 결집력이 부족했죠. 그래서 이후에 등장하는 나치스의 수당인 히틀러가 쉽게 총통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고 했나요? 그래서 독일은 나치스의 깃발아래에 하나로 뭉치게 되었죠.

  그래서 법학에서는 독일이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큽니다. 특히나 법학개론이나 생활과 법률같은 대학교 교양 강의에서나 고등학교 법과 사회 과목에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이 '바이마르 공화국' 혹은 '바이마르 헌법' 이죠. 법학을 전공하다보면 정말 흥미로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국가에서 다른 나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규정들을 만들었는가 싶죠. 학문이라는 것은 어느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옛날부터 사회권에 대한 법률적 논의와 학문적 대립이 존재했었고 그 아래에서 지금의 법률이 존재하는 것입니다만, 그리고 그 바이마르 공화국이 좀 더 오래 존속하여 나치와 히틀러를 만들어내지 않았더라면, 정말 독일이라는 국가가 대단했을 거라고 상상해보는 것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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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o Shy to say
나는 생각한다2009/03/09 22:32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내가 이 소설을 첨 읽었던건 한창 소설을 읽을 때 (나는 사실 책을 읽는 것을 수능 공부의 일환으로 했었다.. 그래서 망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 인 것 같다. 글읽기 용으로 썼던 Zess Plus 라는 PDA도 아닌 PDA로 텍스트를 읽었는데, 그 때 어쩌다가 읽었던 책이 당신들의 천국이었다. - 나는 이때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일본 소설도 읽었는데, 아.. 이것도 명작이더라.. -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판타지 소설이나 조금 읽을 줄 알았던 때라 우리나라의 근대 소설에 대한, 사실은 조금은 재미없겠지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뭐랄까 당신들의 천국은 꽤 장편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소설이었다. 소록도에서 펼쳐지는 조백헌 원장과 원생들의 대립구도가 점차 화해구도로 바뀌고 거기서 더 나아가 이상욱이 말하는 마음에 '동상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던 조백헌 원장이 결국에는 또다른 동상을 지으면서 - 참 이 소설에서는 동상이라는 의미가 엄청난 의미를 내포한다. 이 한마디로 설명이 가능하니. - 소록도가 소록도의 주민이라 할 수 있는 원생들의 천국이 아닌, 몸이 성하고 바깥에서 들어온 '우리들의 천국' 즉, 원생들에게선 '당신들의 천국' 이 되어버린다.

  오랜만에 당신들의 천국을 다시 읽어본다. 나는 이 소설을 한 5번 정도 새로 읽어보았다. 책 내용이 너무 좋아 활자로도 보고 텍스트로도 본다. 볼때마다 안에서 숨겨져 있던 구성요소들이 튀어나기 시작한다. 아.. 그래 이것이 한국 문학을 지탱하는 힘이었구나, 그리고 시시할 것만 같았던 옛날 소설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명작이라 불리는 것을 뼈져리게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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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o Shy to say
나는 생각한다2009/02/18 23:41

  요즘 엄청 이슈가 되는 이야기이죠. 군대에서 보급으로 지급하던 생필품을 없애고 대신 한달에 1830원을 지원하여, 그돈으로 병사에게 직접 생필품을 사게 한다는 육군의 새로운 보급방침입니다. 이 이야기는 군대 연초를 없애는 것과 함께 논의되어 온 사항이죠. 
  제가 2년동안 느끼고 나온 군대에서의 행정이란 어느 공공기관보다 빠르게 변하는 혁신의 공간입니다. 물론 이것이 좋은 의미에서의 혁신보다는 나쁜의미에서의 혁신일 경우가 많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그것은 어찌보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공공기관들이 저지르는 똑같은 일이니까 넘어가더라도, 사실 군대라는 곳이 정말 정적이고 변화가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곳에서의 행정은 정말 하루하루 틀리게 바뀌고 또 바뀝니다.
  가령 예로 들면 병사들의 피복이 많이 부족한 현실을 수정하여, 원래 동계 2벌 하계 1벌을 지급하던 방식에서 (여기에서 병사들은 동계 1벌을 A급이라고 하여 휴가때만 입는 전투복으로 아껴둡니다.) 동계 2벌 하계 2벌을 지급하고 활동복도 기존 하계 1벌을 2벌로 늘리는 등, 많이 바뀌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어찌보면 정말 다른 공공기관보다 의견수렴이 잘되고 행정또한 좋은쪽으로 쉽게 바뀌는 곳이 군대입니다만, 이번 생필품 값으로 1380원을 지급한다는 것은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하죠.

  하지만 군대 안다녀 오신 분들은 모르는 얘기입니다. 옛날에 군대를 전역하신 분들도 잘 이해가 안되시는 겁니다. 최근에 군대를 전역한 분들은 아실겁니다. 군대에서 보급해주는 '세면백' 에서 부터 '세면비누' '세탁비누' '세탁기용 가루비누' '휴지' '면도날' '치약' '칫솔' 중에서 재대로 쓰는 거라곤 세면백, 휴지, 면도날, 치약, 칫솔 뿐입니다. 물론 이것도 나중에는 '사제물품' 이라고 해서 휴가때나 충성마트에서 자기가 쓰고 싶은 폼클렌징이나, 면도기, 치솔, 치약, 심지어 세면백 마저 사제로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옛날에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참 어이가 없으실겁니다. 이런거 쓰실 엄두도 못내셨겠지요. 하지만 지금 군대의 실상이 그렇습니다. 이등병때부터 폼클렌징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또 이것을 충성마트에서도 모두 팔기때문에 병사들도 큰 어려움 없이 월급으로 구매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제물품을 쓰면서 남는 보급품들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 육군 아무게 부대 내무실이나 화장실을 가시면 쓰지 못해서 쌓아놓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아니면 보급창고라도 가면 넘쳐납니다.
  왜 이것은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지요? 참 무조건적으로 육군의 탁상행정이라고만 몰아가는 것도 참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물론 1380원이라는 돈이 초등학생 1학년 하루 용돈도 안되는 돈임에는 틀림 없고 이 돈의 양은 너무 부족하다 생각되지만, 실제 육군의 내부 사정도 모르고 그냥 좋다고 공격만 하는 사람들과 신문사들을 보면서 이것만은 좀 알았으면 좋겠다 싶네요.

  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번 육군의 병사의 생필품 직접 구매에 대해 찬성합니다. 저도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 한 사람으로써 아무렇게 쓰여지고 버려지는 비누와 생필품들을 보면서 직접 구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습니다. 저도 물론 보급품 거의 안썼구요. 이건 실제 일어나는 낭비를 줄이겠다는 육군의 계산이지 병사들을 이해못하고 말려 죽이겠다는 속샘은 절대로 아니라는 점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1380원이라는 돈은 너무 적고 늘리면 괜찮지 않겠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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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o Shy to 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