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저의 영화 감상문은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스포일러가 여과없이 존재하니 쌍화점 평가좀 보러 오셨다가 스포일러 당하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뭐 개인적으로 스포일러라고 할만한 내용은 없습니다만 --;


  사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유하감독 작품중에서 별로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도 없고, 이 작품은 처음부터 재미없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영화였거든요. 어쨌거나 저는 이 영화를 어제 봤습니다. 단 일말의 기대도 안하고 봤기때문에 영화 감상 후 느낌을 표현하자면, 뭐 생각 그대로 허접하네요..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에 가장 이슈가 된 점은 조인성과 주진모의 동성애 장면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장면이 안나와서 엄청난 거부감을 가져오는 이슈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조금 거북하기는 거북하더군요. 현실에서 말조차도 꺼내기 힘든 주제인 동성애를 이런 극장에서 여과없이 보게되다니.. 어후.. 생각만해도 속이 거북하네요. (동성애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부 저런거 하는 건 아닐텐데 동성애를 표현하는 방법이 좀 잘못된 듯.) 
  어쨌거나 영화는 무척 단순합니다. 주진모는 동성애자, 조인성은 동성애자는 아닌데 주진모가 시켜서 그러는 척, 송지효는 동성애자인 남편을 둔 여자 (당연히 주진모와 송지효의 관계는 이름뿐인 부부). 나는 사실 처음에 주진모와 조인성의 동성행각이 발각되면서 주변의 신하들과 송지효의 갈등을 그릴 줄 알았습니다. 조인성은 동성애자다 라면서 그런 장면을 보여준지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송지효와 정사를 나누고 사랑에 빠지는 걸 보면서 유하 감독은 역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조금 모자라지 않나 싶군요.








  사실 별로 감상이라고 쓸만한 것도 없습니다. 누구말대로 80억 짜리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누드집이라는 말처럼, 그냥 5~6 번의 조인성과 송지효의 정사씬만 있을 뿐. 미인도는 조선시대 야동을 한편 만들더니 쌍화점은 고려시대 야동을 한 편 만드네요. 여담이지만 두 작품을 같이 봤던 친구는 말했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웹하드 결제해서 2시간짜리 풀 야동 노모로 몇십개 받는게 낫지 않겠냐고.. 뭐 남자인 관점에선 그렇네요. 

  이 영화는 당연하지만 여성분들이 엄청 많이 보러 옵니다. 조인성과 주진모라는 엄청 멋있는 배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봤던 때에는 장난아니네요. 여성분들도 감동적인 영환데도 웃으면서 보고 나도 웃고있고.. 길게 쓰려고 했는데 사실 진짜 너무 할말없는 영화입니다. 아직까지 저는 영화 제목이 왜 쌍화점인지 이해가 안되네요. (극 중 주진모가 부르는 노래가 쌍화점이라는 것은 알고있습니다만 그거 몇번 나왔다고 영화 제목이 쌍화점이라니 --;; 마치 영화 벼랑위의 포뇨에서 해파리 한번 나왔다고 제목을 해파리라고 짓는거라고 해야할까..) 뭐 오랜만에 돈아까운 영화 한편 봤습니다. 친구 한 명은 좋아하는 정사씬이 나와도 태평하게 잠이나 자고있고.. 저는 조인성의 거세장면을 보면서 심영의 '고자라니' 밖에 생각 안나고.. 스토리도 연개성이 없고 쓸데없이 붕 뜨는 장면도 너무 많네요.. 어후.. 영화 보고 나서 이렇게 할말없는 영화는 또 처음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