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세상 참 빨리 변하죠? 참 나오는 기계도 많고 신기한 것들도 참 많네요. 그래서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세상에나 이런물건도 있다니 싶을 때도 있고, 소위 '얼리어답터' 라는 분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도 많이들죠. 불과 4~5년 전만 해도 노트북이라는 물건은 돈좀 있는 사람들이나 쓰던 물건이었습니다. 데스크톱은 1가정 1PC의 꿈을 거의 실현시켰는데 노트북만큼은, 업무에 필요한 비지니스 용도로만 거의 사용되었죠.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하면서 노트북 시장의 판도도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놓여있습니다.


  노트북의 판도를 결정짓는 것은 역시 가격입니다. 고가격일수록 고사양이고 저가격일수록 저사양인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만, 하이엔드급 노트북이나 저사양 노트북 둘다 요즘은 잊고 사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휴대성' 인데요. Notebook은 말 그대로 책 대신에 들고다닐 만큼 휴대성이 매우 강조된 랩탑(laptop) 인 만큼 가벼움과 오래가는 배터리가 필요한데 요즘 노트북의 대부분은 좀 그런 의미를 많이 벗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노트북을 선택하는 기준은 1. 휴대성입니다. 학교가 멀어서 가지고 다닐 일이 많을 것이라 판단되어 되도록 2Kg 아래의 제품군을 찾았고, 2. 배터리 용량입니다. 차에 있는 일이 많아서 되도록이면 배터리가 오래가는 제품이었으면 했습니다. 3. 가격대입니다. 하이엔드급에서도 오래가고 가벼운 노트북이 물론 있습니다만, 이런 완벽한 물건들의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죠.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눈여겨 본 제품이 바로 '넷북' 제품군이었습니다.


  원래는 넷북을 구매하려는 계획이었고, 선택제품을 3개까지 줄였습니다. 1. 삼성의 NC10 2. 아수스의 1000H 3. 아수스의 1002H. 3가지 제품 모두 다 성능은 고만고만한데 조그마한 부분에서 참 많이 고민되더군요. 아수스의 고질적인 A/S 문제와 키보드 배열의 차이, 모델의 디자인 등등.. 결국 가장 최선의 선택은 삼성의 NC10 입니다. 구매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이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 달러화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죠. 금융경제의 침체가 실물경제로까지 번지면서, 삼성의 NC10은 넷북가격을 이미 넘어서서 노트북 가격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잘팔린다는 인기제품이었고 삼성은 NC10의 가격을 하루에 10만원씩 -좀 많이 과장해서 올리기 시작했죠. 그래서 결국 NC10의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80대가 넘었습니다. 제가 창원 L모 마트에서 89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본 적도 있죠. 또한 참 재미있는 현상은 NC10에서 성능은 하나도 안바뀌고 색깔만 바뀐 물건이 흰색 제품의 +10만원의 프리미엄이 더 붙습니다. 이렇게 되니 저는 결국 NC10을 사야되나 하는 고민에 휩싸이고 또 이런저런 넷북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제품이 있었으니, 소니의 TZ36 모델입니다. 서브 노트북 -고성능의 무거운 노트북을 대신하여 들고다니기 편하게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 제품군에 속해있는 제품으로, 1.2KG이라는 경이적인 몸무게와 홈페이지 공식 배터리 사용시간 11시간이라는 놀라운 배터리 능력, 그리고 참 이쁘게 잘빠진 디자인 등.. 처음 보는 순간 구매해야겠다. 마음먹고 그날로 바로 질렀던 제품입니다.


  박스입니다. 미개봉은 아니구요. 이미 실사용중인데 이렇게 오픈케이스를 올리네요 --;; 박스는 그냥 허름하네요.



  내용물은 이미 꺼내서 사용중이라 아무것도 없네요. 노트북 본체, 어뎁터, 배터리만 꺼냈습니다. 그래도 싼 제품은 아닌데 내용물은 영 싸네요.. 매뉴얼만 몇개 있고.. 은근히 기대했는데 쪼끔 실망...

 이것이 TZ36 화이트의 모습입니다. 전면부에는 VAI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네요. 노트북을 많이 써본 사람에게 APPLE의 사과마크와 IBM THINKPAD 와 더불어 가장 설레이게 하는 모습인 듯.


  펼치면 이런 모습입니다. 11.1인치라서 LCD는 작은편이구요. 키보드에는 네이버 바이오카페의 키스킨을 씌워놨습니다. 기타 보호용 필름같은건 아예 미부착 상태.. (제 통장이 거덜나는 바람에..)


 액정을 보고있으면 참 소니의 LCD 기술에 감탄하게 됩니다. (물론 LCD는 한국이 더 뛰어나지만.) 엄청 얇네요. 저는 LCD판이 이렇게 얇을줄 상상도 못했는데.. 두깨를 자로 재면 1센티미터 조금 넘겠네요..





이것이 실제 켰을때 모습입니다. 사진찍은 방이 좀 어두워서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보면 진짜 이쁩니다.


  좀 전문가적으로 스펙도 이야기하고 다른 제품과 비교도 하고싶은데 제가 노트북에 대해서 매우 문외한이라, 그냥 외형만 보고 간단하게 이야기만 하네요. 이 제품이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고 (위에선 11시간이라고 적었지만 실제 사용시간은 4시간에서 5시간 가까이 됩니다. 그래도 이정도의 사용시간은 노트북에서 엄청 오래가는 편입니다.) 이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가장 큰 단점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이랄까요. 5400rpm의 하드디스크로 인해서 기본 OS인 VISTA의 체감 속도가 무척 느립니다. 부팅하는 것도 느리고 컴퓨터 종료시킬때도 느립니다. 처음 받아보고 안켜지는 줄 알고 얼마나 마음졸였던지.. 그리고 메모리가 2기가가 아닌 1기가이다보니 비스타가 한층 더 느려지는 듯 싶네요. 기회가 되면 SSD로 바꾸고 2기가로 업해줘야겠습니다. 그 외에는 별로 단점이 없네요. 참 잘나온 노트북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