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오늘 KBS 1 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 102보충대에 대한 내용을 보고 참 많은걸 느끼게 되네요. 저는 물론 군대를 나온사람입니다. TV에 나온 사람들 처럼 102보충대를 똑같이 들어가서 2년동안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것이 보람이 되었든 안되었든) 이제는 웃으면서 바라보는 육군 예비역 병장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를 보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나도 이제 웃으면서 이런 것 볼 수 있는 시기가 왔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TV를 보다가 문득, 저 속에 들어있었던 나는 어떤 생각을 가졌던가를 떠올리면서, 혹은 추억하면서 글을 써보고 싶다고 느껴서 이렇게 나름 감상문을 써 봅니다.





  군대라는 곳은 대한민국에 사는 건강한 청년들은 거의 대부분 가야하는 혹은 갔다온 곳입니다. 그리고 그 특수함 때문에 남자들은 술자리만 앉았다 하면 가가호호 군대얘기를 하기 시작하죠. 해병대가 힘들다더라 특전사가 힘들다더라 하면서 말이죠. 어찌보면 대한민국 남자들의 숙명과도 같습니다. 군대, 우리나라를 살고있는 청년들에게 짊어진 무거운 짐입니다. 그런 과중한 짐을 들고 혹은 입영 영장과 몸뚱아리만 가지고 군대로 갈 수 밖에 없죠. 
 
  우리나라에서 큰 입소대대는 3가지가 있습니다. 102보 306보 논산이 대표적이죠. 102보는 강원도, 306보는 경기도, 논산은 전국구 혹은 특기병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가장 큽니다. 저는 102보충대 출신입니다. 춘천에 가던 날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전날밤까지는 군대에 간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습니다. 막상 당일이 되고 춘천으로 가는 차 안에서 어찌나 꿀꿀하던지 --; 아마 태어나서 가장 꿀꿀한 날이었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고등어도 마다했으니 (안동에서 쉬다가 먹었던 아침이 안동 간고등어였습니다.) 오죽했겠습니까? 그리고 처음으로 보는 102보충대는 지옥같은 느낌이죠. 


 



  102보충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부모님과 장정 (이제부턴 장정이라 불립니다.) 분들에게 간략한 소개를 합니다. 돌로만들어진 스텐드에서 진행하는데요. 모두들 어찌나 집중해서 듣던지 --; 훈련의 과정은 어떠하고 어떤 과정으로 군인이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자리에서는 아직까지는 여유롭습니다. 진짜는 "장정 여러분 앞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이 떨어지면 시작됩니다. 이건 뭐 상이라도 난 듯합니다. 저는 화장실에 숨어서 마지막 담배 한까치를 부여잡고 있었습니다 --; 눈물의 담배랄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 하나가 바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102보충대 체육관 안으로 들어갈 때 인 듯.. 먼 발치에서 나마 아들들 보려고 하시는 부모님, 그리고 친구 힘내라고 외치는 소리들.. 그리고 그 소리들을 들으면서 묵묵히 걸어가야되는 장정들.. 제가 군대 갈 때 했던 말은 "개안타 군대가 사람 직이는 곳도 아니고 뭐 그래쌋노" 였습니다.






  그렇게 슬픔을 뒤로하고 체육관으로 가면 간단한 분류를 합니다. 워낙 인원이 많다보니, 지역별로 나누는 편입니다. 지역별로 나눈 후에는 간단한 신체검사를 합니다. 정말 간단합니다. 아픈 곳 있는지 물어보고 있으면 나오라고 합니다.. 그게 끝.. 뭐 요즘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는데 저희때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날치기 같다고 할까? 물론 이 자리에 자신의 MRI나 CT 사진 들고와서 집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사람은 보통 집으로 보내는 편인 듯.. 물론 집에간다고 해서 끝나는 건 아닙니다. 병무청에서 재검받아야 하죠. 병무청에서 하는 신검이 더 까다롭습니다. 실제 군생활을 하는 분들이 아니다보니 그리고 하도 구라로 신검받는 사람이 많다보니, 좀 많이 빡새게 합니다.





  사실 엄청 정신없습니다. TV로 볼때야 저렇게 여유로운 3일을 보내는구나 싶죠. 저는 정말 군대가 원래 이렇게 바쁜 곳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없습니다. 화장실가서 시원하게 대변볼 시간도 없습니다. 얼굴에 비누칠하고 씻는데에 시간얼마 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짧은 세면시간 쪼개서 화장실 갔는데 대변은 또 긴장해서 나올 생각을 안하지요. 결국 그렇게 모든 장정여러분들은 짧게는 1주 길게는 3~4주간 변비를 앓습니다. (정말.) 덕분에 훈련소에서는 '아락실'이 없어서 못 줄 정도로 인기가 있죠.

  지저분한 이야기는 이쯤으로 하고, 첫째날에 불침번도 정해주고 '선임' 도 정해줍니다. '선임' 은 사회말로 '반장' 이랑 비슷한 개념이죠. 인원 보고 및 생활관 인원들 통제하는 것도 '선임'의 역할입니다. 처음해보는 불침번은 군대 만화에서나 보던 겁니다. TV에서는 앉아서 하는데 실상은 서서하는게 맞죠. (이유는 아마 앉아있으면 존다는 점때문일 듯.) 어쨌거나 처음으로 군대라는 곳에 누워서 모포하나 덮고 눕습니다. 자리는 엄청 쫍습니다. 어떻게 자라는건지 모를 정도로 좁습니다. 그리고 잠이 안옵니다. 맥주생각도 나고 친구생각도 납니다. 부모님 생각도 나구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다가 잠에 듭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장난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사회에 있을 때는 비웃고 냄새난다고했던 군복을 입어봅니다. 어색합니다. 군복은 편한 맛도 없고 따뜻한 맛도 없습니다. 군화는 어찌그리 무거운지.. 처음에는 이거 신고 군생활 어떻게 하나 싶습니다. 발걸음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밥먹으러 갈 때에는 제식동작 (큰걸음)을 하면서 가야됩니다. 식당이 코앞인데, 연병장을 크게 한바퀴 돌면서 가야됩니다. 제식이 안맞으면 조교는 돌아갔다가 다시오라고 시킵니다. 밥먹기전에 경례도 시킵니다. 장난으로 몇번 해봤던 경례를 정식으로 배우면서 아 이제는 늦었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기름때가 가득한 식판과 숟가락을 들고 냄새나는 밥을 먹습니다. '아 이것이 짬밥이로구나..'

  이 날은 참 바쁩니다. 입고 들어왔던 옷들을 소포에 넣고 하고싶은 말도 박스에 쓰기도 합니다. 지금은 편지지를 주는 모양인데, 제 때에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냥 박스에 '잘지냅니다' 한 글자 적어 보내는게 끝이었죠. 그러고는 이것저것 작성하는 것도 많고 군복입는 방법, 모포 개는 방법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잠깐' 배웁니다. 실전은 훈련소에서 --;;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훈련소 배치를 받습니다. 102보충대와 306보충대에서는 훈련을 시키지 않습니다. 102보충대에서는 강원도에 널리 있는 사단 신교대로 장정들을 보내서 '훈련'받게 만드는 곳입니다. 306보충대는 경기도이구요. 논산에서는 훈련도 같이합니다. 그래서 논산과는 좀 틀리게 훈련소 배치를 받습니다. 희비가 교차하는 시간입니다. 102보충대에 입대할 때에 자연스럽게 듣는 이야기가 있죠.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사리, 하지만 양구보다 나으리..' 뭐 이런 말이죠. 저 3곳만큼은 가지말라는 얘깁니다.. 정말 저쪽으로 훈련소를 배치 받는 장정들은 내심 마음속에 두려운 마음이 자랍니다. 그리고 원주나 춘천같은 곳에 배치받는 병사들은 약간은 안도합니다.
  사실 훈련소는 훈련만 받는 곳이긴 하지만 훈련소 기간중에 자대 배치를 하게되는데 보통 훈련소 나오는 부대가 자대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이런 희비가 교차하는 거죠. 물론 주특기가 있어서 '후반기 교육' 을 받는 장정들은 훈련소를 거친 후 후반기 교육을 받고 후반기 교육장에서 자대를 배치받습니다. 이것은 정말 천운이랄까 --;; 물론 빽이 있는 분들은 어떻게든 나올 수 있습니다만.. 이런 얘기는 다음에 하죠..





  훈련소를 받게되면 또 다른 생각들로 가득찹니다. 102보충대의 지옥같던 120도 큰걸음과 군가는 무조건 악소리를 지르는 것과 경례도 목이 쉬도록 하면서 나는 죽었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화생방훈련도 무섭고 행군도 무섭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은 퇴소식을 하면서 끝납니다. 저는 저기 앞에 나와서 보고하는 '보고자'를 해봤는데, 장난아닙니다. 목소리 큰친구들로 뽑아서 교육시키는데 특권도 좀 있습니다. 밥먹으러 갈때나 경례할때 목소리 크게 내지말라고 합니다. 행사중에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하면 거기 교관들도 큰일나거든요.. 퇴소식 하고나면 이제 훈련소로 보내줄 버스에 탑승합니다. 버스안에서는 최신가요가 흘러나오는데 왜이렇게 기분이 찹찹한지.. 더블백이라는 것은 또 왜이렇게 무거운지.. 이제 고작 군생활 3일했네..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참 즐겁습니다. 후배 장병들이 아직도 102보충대에 입대한다는 자체가 즐겁네요. (좀 사악한가..) 어쨌든 군대는 정말 제가 부모님께 했던 말처럼 사람 안죽입니다. 안죽을 정도로 합니다. 그리고 자대에서의 생활도 물론 순탄한 여정은 아닙니다만, 그렇게 정신차리고 보면 참 재미있었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추억할 거리가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물론 2년이나 허비하면서 얻을만한 가치가 있냐는게 문제지만..) 저는 가끔 군대꿈 꿉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큰일날뻔했다는 생각보단 참 그립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컴퓨터도 없고 자유라는 것도 제한적인데, 이야기로 꽃을 피워나갔던 그 시절을 떠올립니다. 예비군인 여러분 힘내세요. 군생활도 많이 줄었고, 내무부조리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102보충대 가시는 장정여러분! 요즘은 1군 지역에 (강원도지역) 군생활 하는 병사들은 휴가 하루씩 더 붙여준답니다. 그거 믿고 가세요. 하하..


사진출처 : http://www.kbs.co.kr/1tv/sisa/3days/vod/1565330_22093.html 다큐멘터리3일 홈페이지.


   기회가 되면 리뷰 하나 쓰고 싶은 게임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재미있게 했고 게임이 감동적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게임이죠. 지금은 이스6를 플레이 중이라서 꺼내지는 못하겠는데 기회가 닿으면 플레이하고 리뷰 하나 써볼 생각입니다. 일본의 FALCOM 사를 대표하는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FALCOM 은 정말 게임 잘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죠. 물론 우리나라에도 꽤 두꺼운 팬 층이 있었습니다만, 불법복제의 여파로 인해 FALCOM 은 한국의 게임 시장에서 손을 땠습니다. (정확히는 패키지 시장이지만.)  물론 아직까지 아루온 같은 사이트에서 FALCOM 의 비교적 최신작 들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만, 이제는 더 이상 한글로 된 패키지를 구매할 수 는 없습니다.
  어찌되었건, 제가 한창 영웅전설 시리즈에 빠져있을 때에 모았던 음원들 중에 하나입니다. PIANO Collection 인데요.. 사실 기회가 되면 오케스트라 버전을 올리고 싶었지만 이거 먼저 올리네요. 영웅전설 3의 BGM 들을 피아노로 재편곡해서 만든 곡입니다. 영웅전설 시리즈는 음악이 좋기로도 유별난 게임이라서, 많은 버전이 있죠. 오케스트라 버전도 그 중 대표적인 버전이구요. Sound by Team J.D.K 일반적인 버전과는 달리 이번버전은 밝은 음악도 좀 어두운 느낌이 있습니다 --; 별로 안좋아하는 버전인데요. 영웅전설 시리즈는 경쾌한 음악이 너무 좋은 듯..



  년초부터 나라가 들썩거린다. 또 좌빨과 수구꼴통의 싸움인가보다 싶었다. 참 사람들이 이기심으로 가득찬 것이, 편가르기가 보편적이다. 국민학교때 부터였을 거다. 이놈의 편가르기는... 1분단 2분단 3분단 으로 나누기도 하고 1조 2조 3조로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는 선생들은 간절히 바란다. 서로 서로 경쟁하고 피터지게 싸우기를.. 그렇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머리로 싸운다. 공부로 싸운다. 그리고 때론 주먹으로도 싸웠다. 거기서 승리하는 강자와 약자의 약육강식, 누구는 반 아이들에게 피자를 돌린 탓에 반장이 되기도 하고, 누구는 단지 공부를 잘해서 반장이 되기도 했다. 우리는 그런 지배자에게 지배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배워왔고,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을 그 누구도 반대하진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민주주의라 배웠다.

  사실 그렇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공산당이 무서운 것이고 민주주의는 밝고 건전하고 깨끗한 것인 줄만 알았다. 북한 공산당의 무서움만 배운 체 우리는 민주주의의 최대의 문제점과 단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체 어른이 되었다. 덕분에 드디어 그 거침없던 교육이 지금의 정치를 만들어 냈다.  참 괴물같은 정치다. 이것은 물 같던 바보같은 정치와는 차원이 틀리다. 머리는 더 똑똑하고 행동력은 거침없다. 괴물같은 정치에 괴물같은 정부다. 어찌보면 서로 끊임없는 반목과 상생을 반복해야 하는 정치와 정부가, 드디어 '키마이라' 같은 괴물로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나는 이번 미네르바 '사태' 를 지켜보면서 참 개탄을 금치 못한다. 미네르바라는 인물에 대한 개탄이 아니다. 정부에 대한 개탄이다. 미네르바가 전문대니 무직자니 이런 얘기는 그저 언론에서 뿌리는 연막작전이다. 그리곤 이렇게 이야기한다.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모두 미네르바에게서 왔다고. 어처구니가 없다. 스스로의 무능과 잘못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변명거리를 만들기에 급급하다. 그 변명거리로 들고나온 것이 미네르바다. 
  그렇다. 미네르바는 그저 정부의 무능에 대한 변명거리다. 그 변명거리에서 주연을 맡은 것이 미네르바이며 뒤에서 연출을 기획한 것은 바로 '조선중앙동아' 의 보수 언론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언론을 보면서 개탄을 할 지언정,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더러운 국회' '더러운 정부' 라고 욕만하면서 담배만 핀다.

  나는, 이런 정부, 이런 언론을 만들어 낸 것 중에 우리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검찰의 횡포에 그냥 꼼짝않고 '내 얘기가 아니니까.' 하고 넘어가고, 내가 나서봤자.. 하는 심리가 우리를 장악한다. 그래, 이것이 처음에 말했던 민주주의의 최대 문제점이다. 다수속에 속한 나는 스스로 다수의 의견을 대표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 하지 못한다. 아니 아예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 어차피 그 군중의 소란속에 묻혀버릴 것을 알기때문에.
  또한 민주주의가 가지는 최대의 문제점은 '정치 무관심' 으로 시작된다. 맨날 싸우기만 하는 국회를 보고 하나의 난투극이 되어버린 정치를 보면서 우리는 이야기한다. '뽑을 놈 없고 뽑아봤자 좋은 놈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선거 하고 싶어도 뽑을 사람이 없어서 안한다'고.
  우리는 스스로 주인이기를 포기했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라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우리의 목에 스스로 목줄을 매고서는 '먹고 자고 싸는' 생활에만 집중한다. 정부와 정치의 목에 걸려있던 목줄이 우리의 목으로 와 있는 것도 모른 체. '정치 무관심' 은 이렇게 무섭게 다가왔다. 우리는 이제 입막음을 강요당하고, 움직임을 강요당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먹고 자고 싸는' 데 열중할 것이다.

  비단 정부의 문제만이 아니다. 검찰의 문제만이 아니다. 언론의 문제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다. 이런 정부를 만들어낸 것도 우리임에 틀림 없고, 우리가 선택한 정부는 이런 검찰과 언론을 만들어 냈다.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수년에 걸쳐온 상처들이 이제 곪아서 썩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부와 언론과 정치와 우리 국민이 싸워야 할 시기는 지났다. 미네르바 '사태' 보다는 민주주의 국가가 드러내는 오늘날의 한계를 보면서, 우리는 이제 서로에게 물어야 한다. '상생(相生)'의 길을 말이다. 어쨌든 우리는 '대한민국' 이니까.



  가히 웹툰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좀 큰 사이트라고 하면 거의 무조건 웹툰이나 만화서비스가 있는데요. 그들 중 가장 큰 충성층을 확보하고 있는 사이트는 대표적으로 파란, 다음, 네이버 일겁니다. 각자 나름대로 독자층도 작가층도 두툼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네이버 출신이라.. 예전부터 쭈욱 네이버 웹툰만 보고있습니다. 물론 세 사이트를 두루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냥 네이버가 시작사이트이기도 하고 해서 그냥 네이버만 보는 편입니다. (사실 저는 다음에 조금 안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파란은 그냥 정이안가서..) 그래서 모아봤습니다. 제가 보는 네이버 요일별 웹툰 시리즈입니다.


  저는 월요일에는 딱 두편만 봅니다. 강호진님의 N의 등대 The calling 이랑 편현아, 정기림님의 레드초콜릿이죠. 뭐 월요웹툰에도 유명작들이 많은데 '정글고' 나 '생활의 참견' '핑크레이디' 같은 작들도 수작임에는 틀림없으나 제 취향은 아니네요.  

 
  먼저 N의 등대는 월,화,수,목요일까지 작가만 달리하여 진행되는 멀티 플롯 프로젝트 만화입니다. 처음에는 무척 기대하고 재미있게 봤었는데 한명의 머리에서 나온 스토리가 아니라 네명이서 논의하여 진행되는 방식이라 지나면 지날수록 너무 내용이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죠. 강호진님의 the calling 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N의 등대 전부 그럽니다.. 좀 이야기를 너무 벌려놓는 느낌이 강한 듯.. 그래도 같은 케릭터를 작가마다 어떻게 달리 그리느냐 하는 자질구레한 부분을 찾아나가면서 보면 꽤 재미있는 만화입니다.


  편현아, 정기림님의 레드초콜릿입니다. 연재된지는 얼마안되었는데, 그림체가 정말 강하네요. 사람을 편하게 하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무서운 매력이 있는 색깔입니다. 마치 주인공인 '이강아' 라는 케릭터와 정말 닮아있네요. 그만큼 이 만화의 표현력과 스토리텔링은 무서울 정도로 멋지고 강렬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순정만화인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아직 연재가 얼마 안되서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그래도 엄청 수작이 될 듯싶네요.



  저는 사실 웹툰에 관해서는 월요일이 제일 싫습니다. 저 두편만 보고 끝이거든요. 그나마 화요일 부터는 좀 보는 웹툰이 늘어납니다. 조석님의 마음의 소리, 김규삼님의 N의 등대- 눈의등대, 나유진님의 일상의 날개짓, 팀 겟네임의 우월한 하루 인데요. 역시 나머지 웹툰을 안보는 이유는 취향이 아니라서 --;;


  조석님의 마음의 소리는 좀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개그 센스는 그의 그림실력을 충분히 보안하고도 남죠. 결코 잘그리는 작가는 아니지만 내용이 주는 즐거움 덕분에 단행본도 나오고 네이버에서 꽤 오랫동안 발을 담고 있는 웹툰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조석님의 의경시절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이렇게 오래네요..


  N의 등대 화요일 판입니다. 김규삼님의 눈의 등대는 나머지 세 편이랑은 이야기가 조금 틀리게 진행되네요. 나머지의 N의 등대가 주인공과 등대가 관련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반면 여기는 영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나머지의 등대에서 나오는 케릭들도 거의 (하나도 안나왔나 --;) 안나오죠. 그리고 조금 문제가 있다면, 다른 만화들은 이미 주인공의 과거도 나오고 이야기가 어느정도 진전이 있는데 눈의 등대는 거의 없네요. 케릭터들이 어떤 케릭터인지 주인공은 또 어떤 사람인지도 전혀 안나오고 있구요 --; 그래서 좀 건성건성 보는 웹툰 중 하나..


  나유진님의 일상날개짓입니다~ 어제부터 정식연재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네이버의 도전만화란에서 연재되던 만화인데 정식연재하네요. 저는 정말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좋아지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 나유진님은 싱글맘입니다. 혼자서 아기새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그림체도 엄청 앙증맞고 이쁘고 보는 내내 미소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하는 웹툰의 수작중의 수작입니다. 감히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네이버 웹툰에서 일상날개짓 만큼 보는 사람의 감정을 끄집어 내는 웹툰은 없다고. 그만큼 그려내는 솜씨도 재밌고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감동적이기까지 하니 이만한 작품 찾아보기 힘들죠~


  교수인형을 선보였던 팀 겟네임의 우월한 하루입니다. 연재한지 얼마 안되서 내용은 얼마 없네요. 별로 할말없음..



  수요일도 볼거 많네요. 이번에 노란구미님의 내가 결혼할 때까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원래 와라 편의점, 탐구생활3, N의등대 Busted, 정열맨만 주로 봤는데 오늘 새로 어쩌다가 보게되었는데 이것도 엄청 재밌네요.


  지강민님의 와라! 편의점입니다. 편의점 알바 해봐서 공감가는게 많네요. 가끔 다른만화 주인공들이 편의점에 들르기도 하고 그럽니다. 케릭터도 귀엽구요. 엄청.. 내용도 알바 안해본 분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달 화제의 신작이네요~ 노란구미님의 일본 분이신데, 한국에 유학와서 생활하며 남자친구와 결혼 할 때 까지의 스토리를 그린 웹툰입니다. 연재한지 얼마안되서 내용은 얼마 없는데 케릭터도 엄청 재밌게 잘만드시고 - 자신의 남자친구를 블랙남자라고 소개하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만화입니다. 정말 추천합니다~


  저는 메가쇼킹 만화가의 팬중에 한 명입니다. 자신의 케릭터를 이렇게 더럽게? 표현하는 사람은 참 드문데 거침없이 이렇게 그리네요. 탐구생활3에서는 이전 것들과는 많이 틀립니다. 옛날에 라스베가스나 애욕전선과는 많이 바뀐 메가만화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참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냈고 덕분에 인기도 많이 얻었었는데, 3편에서는 글쎄.. 이제는 아빠가 된 듯한.. 느낌이 드네요. 나름 아빠느낌의 메가만화가님도 매력적입니다. 더이상 거친 입담도 성적 농담도 똥 조크도 없지만 이쪽이 더 좋아지네요.


  조석님의 N의 등대입니다. 조석님이 진지한 만화 그리는건 이번이 처음이신 듯? 내용은 진지한데 가끔 케릭터에서 튀어나오는 조석님 특유의 개그아닌 개그표정들에 한번씩 웃게되는 뭐 그런만화.. 입니다.


  귀귀님의 정열맨입니다. 드라곤볼로 참 유명했죠. 정열맨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만화입니다. 이건 뭐 도저히 다음화를 상상 못하는 만화네요.. 만화소개에는 괴짜가족이라고 해놨는데, 완전 틀립니다. 이건 또 새로운 장르라고 해야되나 --;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호러' 정도??



  제가 제일 기다리는 목요일입니다. 남기한엘리트만들기가 이번달에 추가되었습니다. 정통파인 카라멜마끼아또 어서오세요 305호에 기계전사 109도 아직 무척 재밌습니다.


  아직 극초반이라 얼마나 재미있을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지금까지 나온 내용은 충분히 다음 내용을 기대하게 만드네요. 엄청 재밌었습니다. 또 새로운 개그만화가 이렇게 등장하구나 싶네요.


  김명현님의 카라멜 마끼아또 입니다. 처음에 노마와 연이의 알콩달콩 사랑얘기가 재밌어서 봤는데 점점 귀여운 그림체가 성숙미를 더해가더니 삼각관계도 등장하고 그러네요. 작가님도 초기 의도랑 많이 틀어진거 같다고 안타까워 하시던데.. 그래도 가끔 등장하는 개그도 재밌고 그림도 이쁘게 그리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시라 아직까지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와난님의 어서오세요 305호에 입니다. 처음에는 왠 게이물인가 싶었는데 아니네요~ 제가 목요웹툰 중에 가장 좋아하는 웹툰인데, 처음에 어색하던 그림체가 어느 덧 와난님만의 색깔을 찾아서 그림체도 이쁘고 간결합니다. 내용도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고 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계속 이어가는게 참 마음에 들고 읽기에도 편해서 즐겨보는 만화입니다. 이것도 매우 추천하는 작품중 하나.


  김선권님의 도망자 N의 등대입니다. 4편이나 이야기 하려다 보니 별로 쓸말이 없네요.. 재밌게 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N의 등대 그렇게 썩 재미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기계전사109의 리메이크 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작게 그림을 그려서 보기 힘들었는데 최근에 보기편하게 바뀌었네요. 덕분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금요일은 탐구생활3와 마음의 소리만 봅니다. 은하연인전도 보는데 내용이 좀 많이 안드로메다라서.. 요즘은 안끌리네요. 그래서 금요일 소개는 없습니다~~



  네이버에서 완결된 웹툰인데 볼수있는 작품 중에서 재미있게 봤던 작품 몇개 골라봤습니다.


  최근에 끝난 3단합체김창남입니다. 삼봉이발소를 참 재밌게 봤었는데 이걸 들고 새로 오셨죠. 금요일을 설레게 했던 만화였는데 끝나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림도 역시 잘그리시고 내용도 무척 재밌습니다. 단행본이 발간되고 있으니 서둘러서 보시는 편이 좋을 듯..


  메가쑈킹 만화가의 탐구생활2 입니다. 메가만화가님의 만화중에 제일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사실 저는 이 만화로 메가만화가님 팬이 된 사람입니다. 참 생각이 많으신 분이구나 하게 만드는 만화죠. 매연을 뿜어내는 것들은 전부 싫다고 하시며 자전거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다니..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그 순간을 자전거와 도로와 매연으로 덮네요. 하지만 두분의 사랑만큼은 매연도 어떻게 더럽히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강원도의 미시령을 함께 넘었던 마음으로 결혼생활 잘하실 것 같네요.


  호연님의 도자기입니다. 도자기에 대한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고 우리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만화입니다.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최훈님의 GM입니다. 제가 또 야구 팬이라서 (로...롯데..) 만화카툰도 많이 챙겨보는 편입니다. 최훈님의 프로야구 카툰은 진짜 손델데 없이 재미있는데 GM은 정말 너무한 듯하네요. 이게 연재가 언제되는지 모릅니다. 1달에 한편 나올때도 있고 그러네요. 덕분에 내용은 이미 머리속에서 지워진지 오래.. 야구 좋아하시면 재밌게 볼 수 있는데요..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좀 더 설명하고 싶고 그랬는데, 스포일러 할까봐 그냥 간단한 소개글만 붙입니다. 이미지들은 모두 네이버 웹툰에서 얻은 것들이구요. DAUM의 티스토리에 이런 글을 올리면 욕 안먹나 모르겠네요 --;; 네이버 웹툰은 (http://comic.naver.com/index.nhn)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은거라서 영상과 음성이 엄청 안좋습니다. 그냥 올려보네요. 찍어놨는데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했습니다. 저질음질, 화질이라.. 그래도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ㅠㅠ

 

  세상 참 빨리 변하죠? 참 나오는 기계도 많고 신기한 것들도 참 많네요. 그래서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세상에나 이런물건도 있다니 싶을 때도 있고, 소위 '얼리어답터' 라는 분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도 많이들죠. 불과 4~5년 전만 해도 노트북이라는 물건은 돈좀 있는 사람들이나 쓰던 물건이었습니다. 데스크톱은 1가정 1PC의 꿈을 거의 실현시켰는데 노트북만큼은, 업무에 필요한 비지니스 용도로만 거의 사용되었죠.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하면서 노트북 시장의 판도도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놓여있습니다.


  노트북의 판도를 결정짓는 것은 역시 가격입니다. 고가격일수록 고사양이고 저가격일수록 저사양인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만, 하이엔드급 노트북이나 저사양 노트북 둘다 요즘은 잊고 사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휴대성' 인데요. Notebook은 말 그대로 책 대신에 들고다닐 만큼 휴대성이 매우 강조된 랩탑(laptop) 인 만큼 가벼움과 오래가는 배터리가 필요한데 요즘 노트북의 대부분은 좀 그런 의미를 많이 벗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노트북을 선택하는 기준은 1. 휴대성입니다. 학교가 멀어서 가지고 다닐 일이 많을 것이라 판단되어 되도록 2Kg 아래의 제품군을 찾았고, 2. 배터리 용량입니다. 차에 있는 일이 많아서 되도록이면 배터리가 오래가는 제품이었으면 했습니다. 3. 가격대입니다. 하이엔드급에서도 오래가고 가벼운 노트북이 물론 있습니다만, 이런 완벽한 물건들의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죠.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눈여겨 본 제품이 바로 '넷북' 제품군이었습니다.


  원래는 넷북을 구매하려는 계획이었고, 선택제품을 3개까지 줄였습니다. 1. 삼성의 NC10 2. 아수스의 1000H 3. 아수스의 1002H. 3가지 제품 모두 다 성능은 고만고만한데 조그마한 부분에서 참 많이 고민되더군요. 아수스의 고질적인 A/S 문제와 키보드 배열의 차이, 모델의 디자인 등등.. 결국 가장 최선의 선택은 삼성의 NC10 입니다. 구매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이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 달러화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죠. 금융경제의 침체가 실물경제로까지 번지면서, 삼성의 NC10은 넷북가격을 이미 넘어서서 노트북 가격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잘팔린다는 인기제품이었고 삼성은 NC10의 가격을 하루에 10만원씩 -좀 많이 과장해서 올리기 시작했죠. 그래서 결국 NC10의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80대가 넘었습니다. 제가 창원 L모 마트에서 89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본 적도 있죠. 또한 참 재미있는 현상은 NC10에서 성능은 하나도 안바뀌고 색깔만 바뀐 물건이 흰색 제품의 +10만원의 프리미엄이 더 붙습니다. 이렇게 되니 저는 결국 NC10을 사야되나 하는 고민에 휩싸이고 또 이런저런 넷북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제품이 있었으니, 소니의 TZ36 모델입니다. 서브 노트북 -고성능의 무거운 노트북을 대신하여 들고다니기 편하게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 제품군에 속해있는 제품으로, 1.2KG이라는 경이적인 몸무게와 홈페이지 공식 배터리 사용시간 11시간이라는 놀라운 배터리 능력, 그리고 참 이쁘게 잘빠진 디자인 등.. 처음 보는 순간 구매해야겠다. 마음먹고 그날로 바로 질렀던 제품입니다.


  박스입니다. 미개봉은 아니구요. 이미 실사용중인데 이렇게 오픈케이스를 올리네요 --;; 박스는 그냥 허름하네요.



  내용물은 이미 꺼내서 사용중이라 아무것도 없네요. 노트북 본체, 어뎁터, 배터리만 꺼냈습니다. 그래도 싼 제품은 아닌데 내용물은 영 싸네요.. 매뉴얼만 몇개 있고.. 은근히 기대했는데 쪼끔 실망...

 이것이 TZ36 화이트의 모습입니다. 전면부에는 VAI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네요. 노트북을 많이 써본 사람에게 APPLE의 사과마크와 IBM THINKPAD 와 더불어 가장 설레이게 하는 모습인 듯.


  펼치면 이런 모습입니다. 11.1인치라서 LCD는 작은편이구요. 키보드에는 네이버 바이오카페의 키스킨을 씌워놨습니다. 기타 보호용 필름같은건 아예 미부착 상태.. (제 통장이 거덜나는 바람에..)


 액정을 보고있으면 참 소니의 LCD 기술에 감탄하게 됩니다. (물론 LCD는 한국이 더 뛰어나지만.) 엄청 얇네요. 저는 LCD판이 이렇게 얇을줄 상상도 못했는데.. 두깨를 자로 재면 1센티미터 조금 넘겠네요..





이것이 실제 켰을때 모습입니다. 사진찍은 방이 좀 어두워서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보면 진짜 이쁩니다.


  좀 전문가적으로 스펙도 이야기하고 다른 제품과 비교도 하고싶은데 제가 노트북에 대해서 매우 문외한이라, 그냥 외형만 보고 간단하게 이야기만 하네요. 이 제품이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고 (위에선 11시간이라고 적었지만 실제 사용시간은 4시간에서 5시간 가까이 됩니다. 그래도 이정도의 사용시간은 노트북에서 엄청 오래가는 편입니다.) 이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가장 큰 단점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이랄까요. 5400rpm의 하드디스크로 인해서 기본 OS인 VISTA의 체감 속도가 무척 느립니다. 부팅하는 것도 느리고 컴퓨터 종료시킬때도 느립니다. 처음 받아보고 안켜지는 줄 알고 얼마나 마음졸였던지.. 그리고 메모리가 2기가가 아닌 1기가이다보니 비스타가 한층 더 느려지는 듯 싶네요. 기회가 되면 SSD로 바꾸고 2기가로 업해줘야겠습니다. 그 외에는 별로 단점이 없네요. 참 잘나온 노트북인 듯 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을 꼽으라면 우리 마음 속에 잠들어 있는 추억들을 끄집어 냅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추억은, 내가 기억하는 한, 영원한 역사의 기록물입니다. 과거의 향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그 향수에 취해 추억의 향수병에 걸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나온다고 해서 '많이 실망스러울 것' 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에 '모래요정 바람돌이' 나 '독수리 5형제' 같은 작품을 제외하고 정말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던 작품들을 엄청나게 만들어냈던 감독이기에 이번만큼은 제발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만화에 대한 어른들의 반응은 사실 좀 시큰둥 합니다. 어찌 마음 속 길을 헤아려, 천리 마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만, 우리 추억에 하나 간직하던 만화를 현실에서는 이야기 하기 싫어하죠. 물론 술자리에서 심심풀이 땅콩정도로 이야기 한 적은 있을지라도, 
  사실 우리네의 어른들은 정말 쑥스러움이 많고 부끄러움도 많습니다. 솔직하지 못하다고 해야하나.. 참 옛날 이야기지만, MBC에서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 코너 거리인터뷰에서 감명깊게 읽은 책이 무어냐는 질문에 슬램덩크와 여러 만화책을 거론했다가 된통 욕을 먹은 일은 참으로 유명해서 꺼내기도 민망하죠.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성공한 경우가 참으로 드문 듯 하네요. 그냥 아이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저런 거 보면 '미친거아냐?? 애도아니고' 뭐 이런 식으로 들고 나오는 통에, 우리 문화에서 은둔형 오타쿠도 생기고 어쩌고 하는거겠죠? 이야기가 많이 딴데로 갔는데, 어쨌든 저는 미술 전공하는 친구를 많이 둔 터라, 어찌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과거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나 '이웃집토토로'나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은 작품도 봤었기 때문에 별로 생각없이 보게되었습니다만, 역시나 이건 뭐 애들천국 --;; 그리고 내용도 저는 솔직히 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혹시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으신지? 예고편에 보여주는 액션신이 전부 끝이고 내용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인류를 죽이러 온 외계인이 인류의 따뜻한 모습을 보고 한번 봐준다' 라는 내용이 끝이라는 그냥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이 작품 '벼랑 위의 포뇨' 도 똑.같.습.니.다. 내용은 더 간단하게 줄일 수 있겠네요. '포뇨라는 물고기가 사람이 되는' 내용입니다.








론 애니메이션의 효과나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스토리텔링은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 가능한 것이 아니지만, 보통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오는 사람의 반응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만, 조금만 고개를 오른쪽으로 틀어보면 참 감칠맛 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참 잘 만드는 감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번 작품도, 영상미, 케릭터의 표정과 움직임, 그리고 세세하고 작은 것들의 표현력은 정말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이 정말 2D로 직접 표현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먹고 이야기하고 움직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눈이 편안해지는 영화라서, 참 기분 좋게 보았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듯 싶습니다. 아름답게 수놓아진 파스텔 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 바다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도 들고, 포뇨가 튀어나올 듯한, 아니, 오늘이라도 바다에 당장 뛰어가면 포뇨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선물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최대의 강점은, 우리네 어린시절 감수성을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는 잠재적인 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정말 거장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세계를 창조해내니까요. 그 창조의 힘이, 비록 우리에게는 매우 유치하고 재미없는 일일 것입니다만, 아직 그 나이에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존경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어른들은 참으로 어른스럽지 못합니다. 주인공 소스케의 엄마는 운전을 장난감차 운전하듯이 무척이나 위험하게 운전하고 -물론 생긴것도 장난감 처럼 생겼습니다. 세상이 모두 물에 잠겨있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모두들 배를 한척씩 끌고나와 절망하기 보다는 도시락을 싸고 어디 소풍이나 가는 사람들처럼 모두 즐거운 표정입니다. 참 절망적인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습니다. 낙천적인 사람들이라서? 아니면 모두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해병대의 신념으로 가득차서? 아닙니다. 제가 느끼는 이 마을의 어른들은, 모두들 아이들의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진심으로 모든 세상이 물로 뒤덮힌 것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보이스카웃을 즐기러 나온 것 처럼, 다들 카누를 즐기는 것 처럼 그렇게 재미있게들 웃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애니메이션에서 우리네 어른들에게 넌지시 묻습니다. 왜 그렇게 찡그리기만 하고 사냐고 말이죠. 이 애니메이션은 절망을 극복하라든지, 우리에겐 밝은 희망이 있다든지 하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현재가 즐겁지 않냐고. 




  참 곰곰히 씹어보면 단맛이 많이나는 콩같다고 해야할까요? 그의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어찌보면 속빈 쭉정이같고, 또 어찌보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콩깍지같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보여주기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넘쳐흘러버린 내용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또한 정해진 영화시간에 모든 이야기를 끝내지 못하는 중등도비만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렸고, 우리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나서 참 돈아깝다, 내용이 이렇게 부실하냐고 불평할 수 밖에 없죠. 다 설명하지도 못하는 내용을 엄청나게 부풀려놓곤 그냥 그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 결말을 맺으면, 당연히 그런줄로만 알았던 옛날의 어린이들이 아니었 듯, 이 애니메이션을 향하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변명의 여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의미는 소설 '어린왕자' 에서 찾아보면 몇개 나오겠네요. 

 양을 그려달라는 것에 구멍이 뚫린 상자를 원했던 어린왕자의 눈과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서,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라고 말했던 사막여우가 되어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요,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가 '소스케' 에서 '포뇨' 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속에 길들여진 나의 이름으로, 서로를 소중히 하기를 그리고 서로를 지켜주기를 이야기합니다.



벼랑 위의 포뇨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2007 / 일본)
출연 나라 유리에, 도이 히로키, 야마구치 토모코, 나라오카 도모코
상세보기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벼랑위의 포뇨(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6464)

Walking In Clud9

습작2009. 1. 4. 17:44


 



언제나 달려나간 곳에

고이 떠 있는 구름 한 점,

어디로 달려

어디로 날아

그곳으로 닿을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오늘 하루 또

같은 계단을 오르는 것은

아홉번 째 어딘가에 닿을,

나의 깨알같은 꿈들이

꿈틀거릴 것만 같은 예감때문에

나는 오늘도,

Walking in Cloud9[각주:1],

옛날에는 이런글도 곧잘 쓰곤 했는데 요즘은 도통 관심이 없어져서 안쓴지 좀 오래되었네요. 

  1. Cloud9은, 담배 이름이기도 한데요.. 단테의 신곡 천국편에서 등장하는 천국에 이르는 계단의 마지막 9번째를 지칭하며, ‘인생에 있어 최고로 행복한 절정의 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이번에 단종되었던 에쿠스의 후속작의 이미지가 공개되었네요. 컨셉 이미지인데, 개인적으로 느낌은 '제네시스'네 정도.. 뭐 그래도 현대 에쿠스의 20년전으로 회귀한 듯한 디자인을 많이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겁니다. 참 신기한게 우리나라에서 유독 먹히는 디자인이었던 에쿠스의 럭셔리.. 현대자동차의 럭셔리카라는 이미지가 먹혀서일까요?? 저는 도저히 럭셔리라고 봐주기 힘든 디자인이었는데 --; 어쨌든 이번 에쿠스는 좀 더 젊은 라인을 가지고 나올 듯 싶네요. 현대는 이제 제네시스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필러와 헤드라이터를 현대의 패밀리룩으로 밀고나갈 생각인 듯 하네요. I30 - 제네시스 - 에쿠스 후속으로 이어지는데요??




  실차를 보기전까지는 기대해서는 안되는게 현대차인데, 이미지대로만 나오면 정말 괜찮을 듯 싶네요. 휠이.. 덜덜덜..

이미지 출처, 뉴스 전문 : http://www.ajnews.co.kr/uhtml/read.jsp?idxno=200901041133293420148

  오늘은 정엽 이야기좀 해보려고 합니다. 좀 생소한 이름이죠? 사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에서 나얼을 아는 사람은 많은데 정엽이나 영준 성훈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시는지?? 한번쯤 들어보셨을,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브라운 아이드 소울 1집 수록곡- 라는 곡에서 도입부분 "좋았나봐~ 널 많이 아꼈나봐" 하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정엽이라는 것. 뭐 사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수는 역시 '나얼' 이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점은, 이 도입부분에서 넘어가지 않을 여자분들은 없다는 점, 우리나라에 몇안되는 목소리가 참 감미로운 남자중에 한명이죠.



본명 : 안정엽
나이 : 33
종교 : 기독교

  뭐 참 기독교에서 유명한 가수 두명입니다. '나얼' '정엽' .. 사실 이 두사람이 찬송가 부르면 모두들 예수님을 믿게 된다죠. 저도 사실, 그런 사람중에 한명은 아니고.. 뭐 어쨌든 참 늦은 나이에 1집 엘범이 나왔습니다. 사실 제가 글쓰는 지금에도 엘범이 나온지 한창 되었네요. (11월 3일쯤에 나왔으니까.. 1년지났네요.) 참 쓰기가 민망한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래도 쓰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몇안되는 가수라서..

  사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은 나얼이 가장 위에 군림하고 나머지 세사람이 밑에서 받쳐주는 노래들로 가득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더 잔잔한 감수성임 묻어나게 부르면 좋았을 곡을 폭발시키고 부웅~ 띄어버리는 나얼의 성량과 노래 실력을 탓해야 하는 것인지 --; 하모니를 중시해야하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에서도 나얼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져버린게 아닌가 싶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2집이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평했습니다. 정엽, 영준, 성훈이 코러스로 참여한 나얼의 솔로 2집이라고

  그래서 이번 정엽의 1집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 하고 작사/작곡한 곡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더 의미를 깊이합니다. 어째서 이런 가수가 이제서야 나왔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이런 곡들이 왜 이제서야 나왔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평론가 분들은 어떻게 평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요즘같이 귀에 쉽게 박히는 박자의 곡들만 듣다가 이런 곡을 들으면 드디어 정화가 되는구나 싶기도 하죠.

 





01 Open Your Eyes _ Intro
02 Nothing Better (guitar Ver.)
03 그대라는 말
04 You Are My Lady
05 Baby I Love You
06 끝이 없나봐 (feat. 거미)
07 Surgarduhoney _ Interlude
08 Get You
09 Saturday Night
10 이제와
11 First Time
12 봄날
13 Too Shy To Say _ Dedicated To Stevie Wonder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을 꼽자면, 정엽을 위한 정엽에 의한 정엽의 곡인 [Nothing Better] - 이 곡을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휘성이 불러'재낀'적이 있는데 참 뭥미? (저는 휘성 안티 아닙니다... 절대루), 2번트랙 [그대라는 말] 4번 [You are my lady] 5번 [Baby I love you] 6번 [끝이 없나봐] 10번 [이제와] 12번 [봄날] 13번 [Too shy to say] 이 정도만 하죠. 사실 이렇게 고르면 전부다 좋다고 할거같아서..

  정엽이 유명해진 계기가 된 동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정확히 요 동영상은 아니고 이 [Nothing Better] 라는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나얼' 의 솔로곡인줄 알았던 이 곡이 '정엽' 이 부른 곡이라고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정엽도 어찌보면 UCC 스타라고 해야하나.. 그의 라이브 [Nothing Better] 를 들어보면 왜 제가 '이하나의 페퍼민트' 에서 휘성이 불러'재꼈'다고 얘기하는 지 아실 겁니다. 이 곡을 불러'재끼'는 순간 제 표정을 보셨어야 하는데. 끔찍합니다. 정말로.. 이 곡에 대한 정엽의 애정은 콘서트장에 가보시면 느끼실 겁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콘서트에서부터 TV 출연, 라디오에서도 이 곡은 거의 무조건 부릅니다. 스스로도 참 애정있는 곡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요. 그 연습량 만큼 호소력이 짙은 라이브를 보여주네요.

  더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떠오르는게 별로 없네요~ 오늘은 이쯤에서 접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 중에 한명이고, 이번 엘범도 진짜 흠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좋은 엘범입니다. 한 번 사셔서 들어보세요. 
 
  조용히 그리고, 감미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