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선택. 2년제와 4년제
우선,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다른 분들과 의견차이가 있을 순 있습니다.
혹시 고등학교 재학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남기네요. 저는 법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학의 필요성부터.
고등학교 시절에 선망의 대상인 대학교가 막상 다니기 시작하면, 고등학교와 다른 점이 거의 없다는 거에 먼저 실망하게 될겁니다.
물론 대학생이라는 이름은 고등학생과 달리 자유 분방한 점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고등학교 공부와 다른 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1학년때 교양수업을 들을 때에나 고등학교와 다르구나 싶지만, 2학년 3학년이 되면서 전공에 치이다 보면,
즉 1천페이지가 넘는 전공 서적으로 이론공부만 하다보면,
실상 '공부를 위한 공부' 보다는, '학점을 잘 받기 위한 공부' 로 변질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옛날에 대학교에서 자신의 전공에 몰두하고 심도있는 탐구를 하는, 그런 대학교는 거의 없다 봐도 될겁니다. (아마..)
오히려 심도있는 탐구는 대학원에서 하는 것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는데에 투자하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 하면 성적을 잘 받을 것인가' 에 촛점이 쏠려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가 이어지는 것이겠죠.
대학을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 아닌, 취업을 위한 관문이라는 생각, 고지식한 과를 졸업하면 사회 나가서 할게 없다더라 하는 생각들.
그러니까, 사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대학교는 단순히 졸업장을 받는 곳입니다.
나는 이러이러한 학교와 학과, 그리고 이러한 점수를 받은 대단한 사람이니 이 회사에 취직 시켜달라는 정도의 것?
두번째로 4년제와 2년제.
취업률로만 보자면, 잘나가는 2년제 전문대가 훨씬 취업이 잘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인지는 4년제가 더 우위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2년제 대학교의 수업은 4년제의 학교보단 확실히 질적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하셔야 하는 것은, 잘나가는 전문대는 왠만한 4년제 대학교보다 좋습니다.
여기에 첨언하자면, 2년제 대학 나온 사람과 4년제 대학 나온 사람은 진급이 차이가 나고 봉급이 차이가 난다고는 합니다만.
마지막으로 종합하자면,
대학교는 단지 취업의 관문이라는 성격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수많은 대학교가 있죠.
소위 말하는 SKY, 넓게는 인서울 의 대학교가 아닌 학교들은 특출나게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의대같은 것을 제외하면,
솔직히 거기서 거기입니다.
취업, 사실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대학교라는 명찰, 4년제 대학교라는 졸업장이 이제는 안먹히는 시대가 되었죠.
이렇게 얘기하면 격할지 모르지만,'개나 소나' 4년제 대학교를 다니는 시절이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인 4년제 대학을 나와서는, 정말 취업하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발상을 전환하면, 차라리 취업률이 좋은 2년제 대학을 일찍 졸업하여 남들보다 빨리 취업하여 사회 노동력에 이바지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건 개인의 선택 문제입니다.
4년제 대학교 나와서 취업 절대로 못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고 2년제 대학 나오면 100프로 취업한다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모든 문제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하시면서,
이렇게 글을 끝맺겠습니다.
'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 ' - 최인철 '프레임'
* 추신 : 제 주위의 사람들 중에서 대학교를 안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을 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만났던 선임은, 공고를 나와 자동차 엔지니어로 일을 했었는데요. 능력이 너무 출중하다보니 전역즈음에 부대에 스카우터도 오고 그랬습니다.
나만의 면도 노하우.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너무 오래되었다.. 정말.. 야구공이라는 사이트에서 리뷰로 쓴 글이었는데 대충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저는 털이 많이 나는 사람입니다. 턱수염이랑 콧수염이 많이 납니다. 턱부터 목까지 나서 암튼 면도한지 하루만 지나도 턱주변이 시커매집니다
아마 털들이 반란을 일으킨건 사춘기인 고딩때부터인듯.. 남들보다 약간은 많이 나고 빨리 자라는 편이라서 고1때부터 면도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으니 한 10년 되가는듯 (고1이 몇살인지 몰라서 계산이 안됨)
나름 그래서 익힌 면도방법을 전수해드리려고 합니다.
1. 면도기의 선택
(1) 건식 vs 습식
건식은 전기면도기라 생각하심 되고 습식은 걍 목욕탕에서 파는 3백언짜리 면도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건식의 장점은 언제어디서나 사용 가능하고 편하며 다른 부가서비스가 필요없어 돈이 더 들거나 하진 않다는 겁니다.
습식의 장점은 깨끗하게 면도할 수 있고 전기면도기보다 가격이 싸다는 겁니다.
털을 길러서 멋잇게 다니고 싶으시면 건식을 선택하시는게 맞구요.. (습식으로 털을 꾸미고 하는건 불가능 합니다요)
저는 전기면도기를 쓰면 아파서 습식만 썼습니다. 글구 건식은 깨끗하게 면도가 안되서 일부러 습식으로 하게되더라구요.
(2) 1회용 vs 안1회용
1회용 면도기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거고 안1회용 면도기의 장점은 면도가 잘된다는 겁니다.
다만 안1회용 면도기는, 면도기 자체의 값보다는 면도날 값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사용하기 꺼려지죠..
<1> 1회용 면도기
1회용을 여러번 쓰시는 분들이 계심. 털이 많이 안나고 늦게 자라는 분들은 여러번 사용하셔도 상관없으나, 저처럼 산적같이 나는 사람에겐 2회 정도까지 밖에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1회용도 보관만 잘하면 여러번 사용할 수는 있으나 날이 싸기때문에 면도하고 나면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즉 피부에 상처를 주게되어 되도록이면 1~2회만 사용하고 버리는게 좋죠.
특히 아낀다고 녹쓸데까지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절대 그러지 마시길..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2> 일반 날면도기
날이 비쌉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제품들을 보면 면도기에 날을 끼워서 파는데요. 사실은 반대입니다. 날에다가 면도기를 끼워파는겁니다. 마치 상추를 샀더니 삼겹살을 주던 것 처럼요.
제가 쓰는 퓨전 파워를 보면, 시중에서 면도기 본체는 1만원정도에 판매되고 날 4개도 1만원에 판매됩니다. 게다가 대형마트에서는 진짜로 날을 사면 면도기를 주는 행사도 왕왕 합니다. 또 면도기 회사 사이트를 잘 가보시면 행사로 면도기를 많이 뿌리죠. 저번 월드컵때 질레트에서 퓨전 파워를 1만개정도 뿌린 적도 있습니다. 여러개 얻어서 파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면도기 회사는 면도기에 대한 수익보다는 날에서 수익을 얻을려고 합니다.(소모품이다 보니..) 그래서 면도기보다는 날이 중요하죠. 그 회사의 기술이 집약되어있으니까요.
<3> 날면도기의 선택
시중에 유명한 제품들을 나열해보면, 질레트 퓨전파워 (여기서 파생되는 제품군), 질레트 마하 시리즈, 쉬크 쿼트로 시리즈, 도루코 페이스6 정도 있습니다. 4중날두 있고 5중날두 있고 페이스6 같은 경우는 무려 6중날입니다. 게다가 건전지를 넣어서 진동을 주는 제품도 있구여. 진동의 작용은 회사에서 털을 일으켜 세워 더 잘 깍을수 있게 한다는데..
솔직히 돈 몇만원 더주고 진동을 사기에는 아깝습니다요.
물론 진동 면도기의 전용 날은 일반 날보다 더 비싸구요. 퓨전 파워 시리즈의 면도기들은 면도날이 다 공유되니까 젤 싼거 끼워서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진동용이나 그냥 일반용이나 거기서 거기란 얘기)
결론은 진동은 별 필요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건전지 관련한 유지비가 더 나가죠. 날의 선택은 털이 얼마나 나는가에 따라 다르죠. 적게나면 3중이나 4중날을, 좀 많이난다 싶으면 5중날을 선택하심 됩니다.
근데 5중이나 6중은 별 차이 없으니 걍 무난한 5중으로 하시죠.
어떤 제품이 좋으냐!! 저는 앞서 말했듯 질레트 퓨전파워를 씁니다. 5중날에 뒷면에 1중날이 하나 더 있어서 면도하는데 많이 도움이 더라구요. 코밑에 나는 수염들은 1중날로 올려 깍기 편하구요. 근데 사실은 이건 취향입니다. 날의 가격대를 보시구 좀 저렴한 가격대를 쓰셔도 상관없구요.. 진동도 되고 하는 비싼애들 쓰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군대에서 썼던 도루코 엑스펙3가 정말 좋았습니다. 3중날이었나?? 그랬는데 날이 싸다보니까 마음데로 쓰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4> 면도날의 관리
비싼 면도날을 한달도 못쓰고 버릴수는 없겠죠.. 대충 1개당 2~3천원 하는 초고가의 소모품이라서 아끼고 아껴씁니다.
제일 중요한건 면도 후에 면도날을 깨끗하게 씻는겁니다. 여기서 비누와 면도크림의 차이가 납니다.
비누로 대충 문때고 면도를 하면 면도날에 끼인 비누찌꺼기와 털조각이 잘 안씻겨내려갑니다. (정말입니다. 해보세요.)
면도 크림들(쉐이빙 폼, 쉐이빙 젤 등등)의 경우 세척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대충 물만 뿌려줘도 면도날이 깨끗하게 씻기죠.
깨끗하게 씻고나서는 물기를 털어주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여 물기를 빠르게 말려주는게 제일!! 좋지만 귀찮으니 화장실에 둡시다. 주의할점은 화장실에서도 잘 마를 수 있도록 보관해주는게 좋아요. 저는 집에서 칫솔 건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기 넣어둡니다. 잘마릅니다.
녹이슬면 무조건 버립니다. 아깝다고 쓰지마세요.. 면도 날이 무뎌지면 은박지로 날카롭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군여..
근데 이방법은 다회용 날면도기제품에는 오히려 날을 무디게 만들어 안좋다는 의견이 많아 추천하진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소독약에 담궛다가 말려두기도 하고 가끔씩 햇볕에 널어 광합성도 시켜주고 합니다.
통풍 잘되는 곳에 잘 두기만 해도 어느정도 날 관리는 가능하니 취향따라 골라서 하시길..
교체 시기는.. 개인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좀 자주 쓰면서도 오래사용 하는 편입니다. 한 2달가까이는 쓰는 듯. 가난한 학생이라서.. 관리만 잘해주면 3달이고 4달이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면도 날에 윤활제 같은게 거의 없어지면 날을 갈아줍니다.
<5> 면도 잘 하는 법
참 많은 고민이 있었네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래서 지금 나온 결론은 이겁니다.
1. 우선 따뜻한 물로 세안을 합니다. 세안을 먼저 하고 면도를 하는게 낫습니다. 면도 후 세안을 하면 면도로 자극받은 피부가 세안제에 더 자극을 받게되죠..
2. 뜨거운 물로 면도할 부분을 데워줍니다. 이발관에서 면도해줄때 스팀타올로 면도부위를 데워주 듯 데워줍니다. 긴장된 피부를 진정시켜 면도를 더욱 깔끔하고 덜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3. 경우에 따라선 면도기를 뜨거운 물에 담궈둡니다. 면도부위를 데워주면서 같이 데워주면 좋겠죠.
4. 절대 비누로 면도를 하지 않습니다.(어쩔 수 없을때는 하지만요) 날관리에서도 피부를 위해서도 면도크림을 사용하시길. 비누로 면도할 때와 면도크림으로 할 때, 면도하는 느낌이 확연히 틀립니다. 면도크림이 피부에 자극을 좀 덜주고 면도도 훨씬 깔끔하게 되지요.
5. 면도크림을 면도할 부위에 도포한 다음, 2~3분 가량 그대로 둡니다. 면도크림이 제 작용을 하기 위해선 그정도의 시간이 적당한거 같더라구요.
6. 면도를 하는데, 순서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리네요. 두꺼운 털부터 -> 얇은 털로 라는 사람도 있고 얇은 털부터 -> 두꺼운 털로 라는 사람도 있고 그럽니다. 이건 개인적 취향일 듯.
저는 두꺼운 털부터 합니다.
목 -> 턱 -> 입술밑 -> 코밑 -> 기타 얼굴에 난 잔털들
7. 면도하실때 털이 난 방향으로 2~3번, 털이 난 역방향으로 1~2번 정도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정방향으로 면도를 기본적으로 하되, 사실상 정방향으로는 면도의 효과를 크게 거두기 힘드므로 역방향으로도 면도하여 깔끔하게 하죠. 다만 역방향을 할때는 너무 많이 하면 피부에 자극을 주기때문에 피부에 완전 밀착시켜서 한번에 끝내겟다는 의지로 미는 것이 좋습니다.
미신 후에는 손으로 면도가 재대로 되었는지 확인하시고 재대로 안된 부분을 찾으세요. 이 방법을 익히면 나중에는 거울 안보고도 면도합니다.
8. 면도 후에는 찬물로 씻어주세요. 진정효과가 있습니다.
9. 이후에 알코올이 많이 함유된 스킨류를 사용하셔서 피부를 진정시키도록 하세요.
옛날에는 면도 후에 면도 부위에만 발라주는 애프터쉐이브 전용 스킨류가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기초화장품인 스킨류에 애프터쉐이브를 합쳐 따로 애프터쉐이브를 바를 필요없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죠.
남성용 스킨들은 거의 10에 7정도는 애프터쉐이브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습니다. 알코올이 약간 함유되었다는 뜻이져..
애프터 쉐이브는 알코올이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면도한 부분에 진정효과와 소독효과를 얻기위함인데,
개인적으로는 애프터 쉐이브 전용 제품들이 상쾌한 느낌도 있고 좋더라구요.
주의할 것은 애프터쉐이브 전용 제품은 다른 피부에는 바르지 않습니다. 면도한 부위에만 발라주어요.
이때는 애프터쉐이브 먼저 -> 기초화장 순서가 좋은 듯
이정도만 쓰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써서 보기 힘든거같네요
저는 정말 면도가 싫은 사람입니다. 매일 해주는거도 지겹고.. 아무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요약 : 1회용은 진짜 1회사용으로 끝낸다. 다회용은 잘 말리는게 중요하다. 면도를 하면 피부 진정용 화장품들을 발라준다.
바이마르 공화국과 바이마르 헌법
허심탄회한 힘의 질서 속에서 섬의 자유와 사랑이 행해져 나가야 했어요.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내가 이 소설을 첨 읽었던건 한창 소설을 읽을 때 (나는 사실 책을 읽는 것을 수능 공부의 일환으로 했었다.. 그래서 망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 인 것 같다. 글읽기 용으로 썼던 Zess Plus 라는 PDA도 아닌 PDA로 텍스트를 읽었는데, 그 때 어쩌다가 읽었던 책이 당신들의 천국이었다. - 나는 이때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일본 소설도 읽었는데, 아.. 이것도 명작이더라.. -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판타지 소설이나 조금 읽을 줄 알았던 때라 우리나라의 근대 소설에 대한, 사실은 조금은 재미없겠지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뭐랄까 당신들의 천국은 꽤 장편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소설이었다. 소록도에서 펼쳐지는 조백헌 원장과 원생들의 대립구도가 점차 화해구도로 바뀌고 거기서 더 나아가 이상욱이 말하는 마음에 '동상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던 조백헌 원장이 결국에는 또다른 동상을 지으면서 - 참 이 소설에서는 동상이라는 의미가 엄청난 의미를 내포한다. 이 한마디로 설명이 가능하니. - 소록도가 소록도의 주민이라 할 수 있는 원생들의 천국이 아닌, 몸이 성하고 바깥에서 들어온 '우리들의 천국' 즉, 원생들에게선 '당신들의 천국' 이 되어버린다.
오랜만에 당신들의 천국을 다시 읽어본다. 나는 이 소설을 한 5번 정도 새로 읽어보았다. 책 내용이 너무 좋아 활자로도 보고 텍스트로도 본다. 볼때마다 안에서 숨겨져 있던 구성요소들이 튀어나기 시작한다. 아.. 그래 이것이 한국 문학을 지탱하는 힘이었구나, 그리고 시시할 것만 같았던 옛날 소설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명작이라 불리는 것을 뼈져리게 느껴본다.
군대 생필품, 한달에 1,380원??
워낭소리 (Old Partner ; 2008)
들어가면서
2009년, 기축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년 광우병 파동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여파로 우리나라에서 소를 길러서 파시는 분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한데요, 와중에 참 선물같은 영화한편이 개봉했습니다.
워낭소리는 2008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피프 메세나 상을 수상한 작품이었습니다. 피프 메세나 상은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상을 주는 부문인데, 그때 관객들은 모두 울었다는 후담이 전해지죠. 그정도로 사실 워낭소리는 입소문이 은근한 영화였습니다. 저도 참 많이 보고싶었었는데 지방에 사는 지라 독립영화를 보기는 무척 힘이 들었지요. 와중에 일반 극장에서도 상영한다고 했을 때에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일반 상영이긴 한데, 극장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보통 수도권 중심이나 독립 영화를 상영해주는 작은 상영관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다 지쳐버린 저는 제가 사는 창원에서 그나마 가까운 '진주' 에서 보기로 마음먹었죠. 하지만 여기서 이 영화의 반전이 한번 일어납니다. 작게나마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던 워낭소리가 연일 매진사례를 보여주면서 일반 상영하던 CGV 측에서 확대 상영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물론 CGV의 무비 꼴라주라고, 역시 작은 영화를 보여주는 상영관이 있는 곳에서 한정해서 개봉하였는데 창원 CGV가 당당히 포함되어 덕분에 창원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요즘 흔히 나오는 영화처럼 화려한 CG나 엄청난 반전,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영화의 연결성, 혹은 편집이 무척 낯설게 느껴집니다. 물론 우리가 이런 독립 영화에 익숙치 못한 것이기 때문이겠지만 그렇게 담백한 맛이 나게 편집을 한 편은 아니었거든요. 뭐랄까 궃이 표현해보자면 워낭소리는 어머니의 재래식 구수한 된장국 같고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MSG 가 첨가된 인스턴트 식품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면 적당할까요? 우리가 우리의 한국의 것, 한국의 맛을 이야기 하지만 정작 우리가 '한국의' 것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할까요?
이제는 촌스러운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황토방의 뜨듯한 온돌 위에서 잠을 자고, 수박 서리를 하다가 쩌억 갈라서 먹던 그 시원한 맛하며, 논에서 건져올린 미꾸리로 추어탕도 끓여먹고 하던 것들이죠. 저에게도 이젠 흘러가버린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들이 이 영화를 보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우리의 옛 이야기가 이제는 낯섬으로 다가오는 시점입니다.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일소를 데리고 옛날 방식 그대로 논을 일구고 모를 심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우리의 옛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참 뜨악하는 생각입니다. 분명 우리의 것인데 이 낯섬으로 인해서 이 영화는 한층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됩니다. 나이가 조금 드신 분들에겐 옛날에 저렇게 농사를 지었었지 하는 감회가, 어린이들에게는 소가 먹을 거리뿐만 아니라 일하는 소이기도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 하는 기회가 되지요.
참으로 한국적인 것으로 물들어 있는 영화입니다. '소'가 먹을 것이기 때문에 농약을 절대로 치지 않는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우리는 또 우리네의 아버지들을 한번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짜 한국적이었던,
'항상 내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알았던' 우리네의 옛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참 많이 의미있는 영화입니다. 궃이 교육적인 내용이 있으니까, 라는 수식어는 필요 없습니다. 원래는 보통이고 평범이던 일상생활들이 낯설게 하기로 한국인의 저 내면속에 잠자고 있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힘들게 농사를 지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항상 자식들을 생각하시면서 당신의 몸을 아낌없이 희생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전화 한통화 하게 만드네요.
영상미가 주는 우아함이란
사실 워낭소리의 영상은 더하거나 빼는 부분이 없습니다. 보면, 그저 할아버지와 소가 함께하는 장면 투성이지요. 이런 장면들에 대사도 없고 나레이션도 없습니다. 그저 평온한, 혹은 성한 곳 없는 몸을 이끌고 일을 하는 소와 할아버지의 모습일 뿐입니다. 마치 감독은, 이 영화에, 이런 장면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냐고 말하는 듯 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소와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의 서로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의 정치성향을 알아보자.
워낭소리 Old partner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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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사랑이 역사를 뒤흔든다 쌍화점 (2008.12.30)
판타지와 이영도
그렇게 대작들을 쏟아내더니, 요즘은 너무 잠잠하다. 피를 마시는 새를 집필하고는 한 3년동안 너무 조용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식은 드래곤라자 10주년 기념 한정판과 신판이 등장한다는 소식. 그리고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등장한 그 타자 '이 영 도'.
나는 물론 그가 집필한 모든 소설을 소장하고 있다. 드래곤라자 초판본부터, 피를 마시는 새. 물론 나도 드래곤라자 한정판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앞서 밝혔 듯 퓨처워커나 폴라리스 랩소디 같은 작품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렇게 구미가 당기는 구매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 10주년 기념판을 발매하면서 날치기로 나온 한권짜리 장편 소설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그림자 자국' 이다.
'그림자 자국'을 1주일 전에 사놓고는 오늘 다 읽었다. 맛있는 것은 나중에 천천히 먹는다는 생각도 아니었는데 (사실 NDS 용 역전재판 3 를 즐기고 있어서 --;;) 읽기 시작한 오늘,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이번 장편소설도 무척 난해했다. 그의 타력은 3년간의 공백기간 동안에 더 난해해 진 듯 싶다. 그의 소설들이 한번 읽어서는 제 맛을 보기가 힘든 소설들이라 지속적인 복습으로 내용을 어느정도 습득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 소설의 내용이 진짜 원래 그 내용이 맞는지도 조금 의문스럽다. 또 이 글을 읽으면서, 또한번 진화한 그의 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잠깐이나마 다음에 나올 장편 소설은 어떻게 될 지 조금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나와 동향(同鄕)인데다가 농담 하나까지 나의 마음에 쏙 드는 타자 이영도. 3년이나 기다렸다. 그림자 자국이라는 한권짜리 소설로는 그 3년의 갈증을 채워주기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아직 그는 젊고, 나도 젊다. 그리고 우리에겐 글을 읽을 수 있는 충분한 빛과 눈이 있다. 걸출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글을 또 들고 나오기를 믿으면서,